홈플러스를 인수하게 된 MBK파트너스가 노동자 고용승계 문제를 논의하자는 노조의 협상 요구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8일 홈플러스노조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노조에 A4지 2매 분량의 회신을 보내왔다. 이날 오후 1시까지 노사협상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노조 요구에 대한 회신이다.

노조는 MBK가 보낸 회신 전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내부 검토를 거친 뒤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신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내용이 대부분이고, 노사협상 참여 여부에 대한 뚜렷한 답변은 없었다”며 “고용문제 등 전반의 사항을 홈플러스 현 경영진과 먼저 협의하겠다는 것이 MBK가 밝힌 입장”이라고 전했다.

매각 절차가 개시된 뒤 이날 현재까지 노조와 MBK 간 접촉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MBK에 매장 유지를 통한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매장 분할매각이 이뤄지면 직원들과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지고, 국내 유통업계에 미치는 파장 역시 심각하다는 것이 노조의 분석이다.

한편 노조는 이날 서울 역삼동 본사와 부산 아시아드점 앞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영국 테스코의 먹튀 행각을 규탄했다. 이날 파업집회에는 전국 40여개 점포에서 일하는 1천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노조는 특히 매각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일체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현 경영진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노조는 “경영진은 먹튀자본 테스코의 앞잡이가 돼 직원들을 기만하고 노조의 정당한 주장을 매도했다”며 “해외자본 최악의 먹튀매각에 일조한 경영진은 회사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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