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의 새 주인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낙찰됐다.

MBK파트너스는 7일 홍콩에서 테스코와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분 100%를 5조8천억원에 매입하고 차입금 1조4천억원을 떠안는 방식이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전에는 MBK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테마섹(Temasek)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MBK 컨소시엄은 앞으로 2년간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의 선도기업으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내는 우량기업이며 전망도 밝다”며 “홈플러스 직원들의 현재 고용조건과 단체교섭을 존중하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절차가 진행되는 내내 “매각은 모르는 일”이라거나 “영국 테스크 본사 차원의 일”이라고 주장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던 홈플러스는 이날 비로소 직원들에게 매각사실을 공식화했다. 도성환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 여러분에게 홈플러스의 미래에 관한 중요한 소식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며 “테스코그룹은 과다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많은 고심을 거듭한 결과 한국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인 MBK에 홈플러스를 매각하기로 어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홈플러스노조는 “먹튀자본 테스코의 앞잡이가 돼 직원들을 기만하고 노조의 정당한 주장을 매도하며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데 앞장선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각 과정에서 보여 준 악행에 대해 책임지고 테스코와 함께 홈플러스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어 “MBK가 홈플러스 매각 과정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과 직원들의 우려에 대해 위로금을 들먹이며 무마하려 한다”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용안정과 분할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정상적인 노사관계 형성을 위한 의지를 밝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MBK에 “8일 오후 1시까지 매각 관련 노사협상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MBK가 노조의 요구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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