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매각 최종 절차에 해당하는 주식양수도계약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노동자들은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 30여개 홈플러스 매장 노동자로 구성된 홈플러스테스코노조(위원장 박승권)가 이날 시한부파업을 벌였다. 전국 100여개 매장 노동자로 구성된 홈플러스노조(위원장 김기완) 역시 “MBK가 8일까지 노조의 대화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 경고한 상태다. 이들 노조는 MBK에 고용보장과 향후 매장 분할매각 방식의 구조조정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MBK가 노동자들의 요구에 화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유통업계는 MBK가 본입찰 인수가로 7조원 수준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직원 위로금이 포함된 최종 매도가격은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홈플러스 대주주인 테스코와 MBK는 1조3천억원대 배당을 추진하고 차후 MBK가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홈플러스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테스코에 배당하고, MBK가 기업을 인수한 뒤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메우겠다는 얘기다. 자산가치를 줄여 매각을 손쉽게 하는 동시에 매각에 따른 양도세를 줄이려는 의도다. 세금회피가 조합된 먹튀매각의 전형이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거액 배당이 매각 후 구조조정을 불러올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MBK가 거액 차입을 이유로 인수 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성 가능성이 높다. 노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가 구조조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에 나서는 경우다. 이 과정에서 인적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MBK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선다면 노조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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