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재단
“어머니 당부대로 양대 노총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하나로 힘을 모아 사악하고 몰염치한 자본과 국가, 정치권력과 싸우겠습니다.”

전태일재단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 4주기를 맞아 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도식을 개최했다. ‘영원한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4년 전 이날 영면했다. 4주기 추도식에는 유가족인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전태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을 포함해 노동·시민단체 활동가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어머니 가신 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이어지며 노동자·민중의 삶은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졌다”며 “오늘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는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쫓겨나 거리를 헤매고 손배·가압류를 견디다 못해 전광탑과 크레인 위로 오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재벌과 기업을 앞세운 정부 정책에 노동자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노동자를 위해 희생한 어머니의 정신을 새기며 허울 좋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넘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더 많은 비정규직, 더 낮은 임금, 더 쉬운 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노동법을 전태일 이전 시대로 돌리려는 시도에 맞서 전태일과 이소선 정신에 따라 악착같이 투쟁해서 막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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