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 임금을 차별 지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번에는 고용형태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공공비정규직노조가 임금·고용차별 해소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서울경기지부는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은 간호보조·환자이송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임금차별 해소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간호보조와 환자이송 업무를 맡은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소속이다. 그런데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해당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이다. 같은 일을 하고도 고용형태가 다르다.

지부 관계자는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무슨 근거로 동일한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를 차별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간호보조와 환자이송은 병원의 상시·지속적 업무에 속하는 만큼 병원은 정부 지침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낮은 인건비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시급은 최저임금 수준인 6천원 안팎이다.

지부는 기자회견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은 간호보조·환자이송 노동자에게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고 정규직에게 지급하고 있는 상여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동일노동을 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본원과의 임금·고용형태 차별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올해 초 노조를 구성해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중노임단가를 자신들에게도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병원은 올해 10월과 내년 1월 두 번에 걸쳐 시중노임단가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