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보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킹팀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로그파일에 한국 인터넷 IP 주소가 총 138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그파일은 컴퓨터 시스템 사용 내역을 기록하는 파일을 뜻한다. 이날 신경민 국민정보위 진상조사소위원장은 유출 자료를 통해 지난해 3월4일 오후 1시4분부터 약 1분 사이 세계 70여개국의 인터넷 아이피 주소로부터 해킹팀 본사 등으로 특정 데이터가 전송된 결과물인 ‘log.csv’와 같은 날 오후 3시44분에서 45분 사이의 기록을 담은 ‘log(2).csv’라는 파일에서 한국 주소 아이피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총 138개의 국내 아이피를 확인한 결과 KT와 서울대학교와 같은 교육기관, 공공기관인 한국방송공사, 다음카카오와 같은 일반 기업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병호 국정원장이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국정원이 해킹팀으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한 후 “대북 감시용으로만 사용했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다만 국민정보위는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선 어떤 데이터가 전송된 것인지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 아이피가 나타난 이유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유출된 자료에서 한국에 할당된 아이피가 대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국정원이‘해외·북한 정보 수집용, 실험·연구용으로만 썼다’고 한 해명은 거짓말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