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대 노총 공공·금융노동자 투쟁 결의대회 참가조직 대표자들이 지난 4일 오후 청계광장 모전교 위에서 쉬운해고·임금삭감 등의 정부 정책이 적힌 풍선을 터트리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 양대 노총 제조공투본 대표자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7·4 전국제조노동자대회에서 제조부문 공동총파업 선언문을 낭독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내걸며 촉발된 노동계의 상반기 투쟁이 여름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조합원 40만명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한 한국노총은 13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조합원 36만명이 파업에 찬성한 민주노총은 15일 2차 총파업에 나선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여름휴가를 가는 7~8월에 노동계가 투쟁을 본격화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총파업 가결 양대 노총, 투쟁수위 높인다=한국노총은 “89.9%의 찬성으로 가결된 총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조합원 민심을 확인했다”며 공세적인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13일 국회 앞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이달 23일과 다음달 22일 서울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총연맹뿐만 아니라 산별연맹·노조들도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지역별로는 이달 중 지역고용노동청 앞에서 전국 동시다발 항의집회를 연다. 한국노총은 지역 주요 거점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시장 정책의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4월 조합원 36만명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같은달 24일 1차 총파업을 한 데 이어 이달 15일 2차 총파업을 한다. 민주노총 주력부대인 금속노조는 15일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22일에는 양대 노총 제조부문 공동투쟁본부 파업에 결합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차 총파업이 정부에 대한 경고성 파업이었다면 2차 총파업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실제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예고한 대로 이달 중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 지침 개정안(취업규칙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면 노동계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공투본 22일, 공공공투본 8월 말 파업 예고=양대 노총 부문별 공동투쟁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최근 제조부문과 공공부문에 이어 금융부문에서도 양대 노총 공동투쟁본부가 구성됐다.

양대 노총 제조공투본과 공공공투본·금융공투본은 지난 4일 각각 서울역광장과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각 공투본은 양대 노총 총연맹 계획과는 별도로 7~8월에 걸쳐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제조공투본 관계자는 “이달 22일 가능한 사업장부터 경고성 시기집중 파업에 나선 후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추진하면 전면파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공투본은 다음달 말 파업을 예고했다. 공공기관들이 그때쯤 임금피크제 도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공공투본은 7~8월 혁신도시별로 조합원 교육과 지역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공공공투본 관계자는 “10일 공투본 대표자·집행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세부 투쟁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공투본에는 한국노총 금속노련·화학노련·고무산업노련과 민주노총 금속노조·민주화섬연맹, 공공공투본에는 한국노총 공공노련·공공연맹·금융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 금융공투본에는 한국노총 금융노조와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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