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복직투쟁 중인 연세대 세브란스빌딩 시설관리 노동자들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고소·고발 의사를 밝혀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재단빌딩분회(분회장 김임순)는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법인사무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는 복직투쟁 노동자를 협박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분회에 따르면 정갑영 연세대 총장이 취임한 2012년 이후 연세대는 직접고용 노동자를 100여명 가까이 줄였다. 외주화를 하거나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택했다.

연세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도 올해 3월 시설관리 노동자 7명이 해고됐다. 구권서 서경지부장은 "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이 4개월이 넘도록 대화 시작과 복직을 호소하고 있지만 연세대는 아무런 대답을 않고 있다"며 "용역계약 해지를 이유로 20년 이상 연세대에서 일한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고노동자들은 해고 직후부터 연세대 교정과 세브란스빌딩에서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연세대는 해고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세브란스빌딩측은 지난달 4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해고노동자들에게 경고 공문을 발송했다. 김석수 연세대 이사장 명의 공문에서 세브란스빌딩측은 "우리 빌딩이 귀하를 해고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을 계속할 경우 불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분회는 "대화를 통해 해고자 복직 문제를 논의해야 할 연세대가 갈등을 심화시키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분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고노동자의 실제 사용자인 연세대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자 조합원들의 복직투쟁 의지를 꺾기 위해 고소·고발 위협을 남발하고 있다"며 "연세대는 협박이 아니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올해 2월 연세재단과 세브란스빌딩 시설관리 용역계약을 새로 맺은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은 인건비 삭감 요구를 거부한 노동자 7명의 고용승계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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