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의 직장내 성희롱 사태에 대해 피해 여성노동자 183명이 집단소송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는 성희롱과 관련된 국내 최초의 집단소송으로 사회적 파장과 함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양대노총, 여성단체들은 5일 오전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직장내 성희롱 피해 당사자 183명이 성희롱 재발 방지를 위해 집단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성·노동계는 롯데호텔측이 그동안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예방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어떠한 징계도 실시하지 않은데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노동부에 고발조치하겠다"며 "가해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국회 진상조사단 구성·조사 △롯데호텔의 신격호 회장과 장성원 사장에게 가해자 중징계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날 노조의 최정순 대의원은 사례발표를 통해 "상사들은 싫다는 여성노동자를 억지로 껴안고 심지어 음부까지 만져대는 성희롱을 수시로 행했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소송 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여성단체연합,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노동자회협의회 등 내로라하는 여성단체가 공동으로 나선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이경숙 여연 공동대표는 "롯데호텔의 경우는 지난 수년간 일상적, 만성적으로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강간 등 성희롱이 광범위하게 행해져왔다"며 "그러나 롯데호텔측은 하나의 문화로 치부하고 해결에 나서지 못한 점은 마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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