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언젠가 평택 칠괴동 공장에 역병이 돌았고, 목이 뎅겅 사람들이 잘려 나갔다. 버티던 이들은 끌려 나갔다. 속절없이 떠돌다가는 하나둘, 소득 없이 가난하게 죽어 갔다. 소독약은 듣질 않았다. 방역체계가 없었다. 죽지 않아 살아남은 이들이 여전히 역병과 싸운다. 정부청사 가까운 어느 거리 상가를 지킨다. 열사 정신계승 머리띠 묶고서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을 규탄했다. 역병 무서운 줄 잘 알아 마스크 꼼꼼히 챙겨 썼다. 여름 볕 뜨겁던 집회 앞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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