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주최로 지난 29일 서울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전태일열사 45주년 기념 특별 심포지엄에서 이원덕 이수노동포럼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동운동이 전태일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려면 한국 사회 천민자본주의와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태일재단과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전태일 열사 45주기 기념 심포지엄 ‘상징의 재해석 : 2015 전태일’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평화시장 22세 재단사 전태일을 상징하는 노동·동대문·청년·옷·사회적기업을 주제로 진행됐다.

노동 분야 주제발표를 맡은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는 “전태일 열사 사후 45년간 물질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부의 편중과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며 “전태일을 다시 불러내고 재해석하는 작업은 노동운동의 성찰과 분리해서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간 노동운동은 신자유주의를 탓하며 제도개선 투쟁을 했지만 답이 아니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재벌 중심 천민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지 않고는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태일을 다시 불러내고자 한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을 담당하면서도 가장 소외돼 있는 노동자가 선두에 서서 인간해방과 사회변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태일 정신은 노동자 계급 간 연대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이승협 대구대 교수(사회학)는 “전태일 산화 45주기를 맞는 지금 전태일은 잊히고 노동은 다시 주변화됐다”며 “전태일이 던진 노동자 인간선언을 실현하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취업자와 실업자 간 연대로 분산된 노동자를 묶어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경구 한국패션개발원 원장(동대문)·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이사장(청년)·김정호 한국의류업종살리기공동본부 이사(옷)·문혈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사무국장(사회적기업)이 주제발표를 했다. 이원덕 이수노동포럼 회장과 박계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이 1부와 2부 사회를 맡았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홍운표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 회장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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