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도시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주거·사회·교육·경제환경 만족도가 크게 하락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가구와 거주외국인 2천500명, 사업체 5천500곳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2003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건축물 붕괴 위험 인지도가 4.77점으로 전년(3.76점)보다 급상승했다. 자연재해 위험 인지도 역시 전년에 비해 1.26점 상승한 4.54점이었다. 생활환경도 세월호 참사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주거(6.44점→6.13점)·사회(6.13점→5.69점)·경제(5.58점→5.26점)·교육환경(5.82점→5.41점) 모두 하락했다.

서울시 보통가구는 49세 남자가장과 2.65명의 가구원, 300만~400만원 월평균 소득을 보였다. 1∼2인 가구가 48.0%로 절반을 차지했다. 40대 이하는 사무직, 50대 이상은 생산직이 많았다. 가구부채율은 48.2%로 전년(47.9%)보다 소폭 상승했다. 주택 임차·구입(64.4%)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낮아졌다. 응답자의 30.2%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전년(35.3%)에 비해 5.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서울에서 가장 큰 사회적 차별요인이 소득(51.4%)·교육(44.0%)·직업(39.7%)이라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10가구 중 3가구(28.8%)는 1년 동안 가정에서 위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위험유형은 △가족 건강이상(41.9%·중복)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34.1%) △직업불안정(20.2%) △실직 또는 파산(16.8%) 순으로 분류됐다.

한편 서울에 사는 베이비부머는 지난해 말 현재 144만명이었다. 베이비부머 가구주의 45.3%는 희망 은퇴시기를 "65세에서 69세"라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서베이 결과에 나타난 서울시민 생활상을 면밀히 분석해 시정운영과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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