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박태영)은 지난 1일 파업농성장 경찰병력 투입 당일 노조가 이사장 등 임원을 감금·폭행했다고 5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사회보험노조(위원장 직대 안호빈)는 이날 "박태영 이사장이 사실 무근의 시나리오에 의한 노조 죽이기에 나섰다"며 반박에 나서 노사갈등이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공단은 5일 일제히 일간지 광고 게재 및 '노조사태 진상기록'을 배포, "30일밤 이사장 등 임원을 감금하고,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갖은 욕설과 폭력을 휘둘렀다"며 "노조는 협상안에 서명하라고 강요하며 15층 화장실까지 끌고가 감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의 말은 다르다. 노조는 "폭력적 공권력 투입을 행사해 사회 여론이 불리해지자, 이제는 노조가 폭력을 휘둘렀고 자신들은 피해자라는 식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노조는 "당시 박태영 이사장은 단 한번도 교섭에 임하지 않으면서 공권력을 요청, 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며 공단-경찰의 사전각본설 의혹을 재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하면서 이사장을 비롯 건물밖으로는 아무도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김한상 노조 위원장이 수시로 이사장실을 오가며 "공단 출범 전까지는 교섭을 마무리지어야 하지 않냐"며 계속 설득했을 뿐 감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공포를 조장하는 공권력 투입 움직임에 극도로 흥분한 일부 조합원들로부터 오히려 이사장이 안에 있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현재 본사 직원 300여명이 업무에 복귀하려고 하나 공단과 경찰이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공단은 5일 1∼2급직원까지 모두 사표를 받는 등 파행적 운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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