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일부 협력업체가 임금·단체협약 체결 뒤에도 고용승계를 비롯한 노사합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지부장 이경재) 충주제천지회 조합원 8명은 복직을 촉구하며 10일로 5일째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10월 SK브로드밴드 충주홈고객센터 운영업체가 변경되면서 고용승계를 거부당해 8개월째 해고 상태에 놓여 있다. 이들은 업체 변경에 앞서 "상사 지시에 무조건 복종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어떤 처분도 수용한다"는 서약서 작성을 강요당했다. 센터는 같은달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충주지청 중재하에 복직을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노조를 탈퇴하면 받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업체 노사는 올해 4월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충주센터를 비롯한 일부 센터의 조합원 해고·부당노동행위 해결에도 합의했다. 원청인 SK브로드밴드는 같은달 17일 협력사 폐업·변경시 고용안정과 협력사 노동법 준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충주센터는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천홈고객센터 소속 재하도급업체가 조합원 2명에게 파업 참여를 이유로 3개월 정직 징계를 내렸다. 의정부홈고객센터는 소사장 형태로 개인 도급계약을 맺은 조합원들의 센터 정규직 전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경재 지부장은 "임단협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임단협 자체에 심각한 불신이 따를 것"이라며 "원청은 노사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임단협]

주요 내용은 △노동시간단축 △재하도급 금지 △센터 폐업·변경시 기존 직원 고용보장 △개인도급기사 중 희망자는 고객센터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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