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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제 김헌정민주연합노조 열사 평전

 

 나의 형제 김헌정
 글쓴이 : 박미경
 펴낸곳 : 매일노동뉴스
 발행일: 2013년 5월 4일
 ISBN : 978-89-97205-17-2
 값 : 20,000원
    

       

 

 

 

책소개

전국민주연합노조의 ‘사령관’ 김헌정. 추진력과 활동력에서 그를 따라갈 노동운동가는 흔치 않다. 불모지에서 기적을 일군 만큼 숱한 논란에 시달려야 했던 김헌정. 그는 자신이 한국의 노동조합운동에 던진 화두를 미처 풀기도 전에, 만 4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김헌정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덕목은 교육과 연대였다. 그는 우리 노동운동이 배출한 문제적 인물 중 한 명이자, 결코 잃어서는 안 될 헌신적이고 용감한 활동가였다.

 

 

본문에서

사회는 불합리하고 냉혹한 기계였다. 이 기계는 단 한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었다. 시퍼렇게 날이 선 금속제의 발톱으로 한 치의 틈새도 용납하지 않은 채 대중을 결박하고는 그들의 고혈을 쥐어짰다. 그것이 바로 조직당한 이들의 운명이었다. 그들은 볼트나 너트 신세에 만족하도록 교육받았다. 간혹 더 편하고 안전한 부품으로 선택받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러한 ‘신분상승’은 이 기계의 가동을 정지시킬 수 없었다. 

내가 발견한 현실과 모순이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 눈만 뜨면 보이는 것들, 귀만 열면 들리는 것들이었다. 집과 학교만을 오가던 중고등학교 시절, 내 눈은 닫혀 있었고 귀는 막혀 있었다. 입시에서 해방되고 대학에 들어가 다양한 사람들과 책을 접하게 되면서 비로소 내 눈과 귀는 열리고 뚫렸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나는 이땅의 현실과 모순을 타개하기 위해 살았다. 대학시절 독재정권 물러가라며 시위를 벌이다 감옥에 갔고, 노동자들의 처지를 개선하겠다며 공장에 들어갔다가 또 감옥에 갔다.

노동조합은 지금 ‘공부 중’
나는 항상 동료애를 힘주어 말했다. 동료애에서 나오는 단결이야말로 노동자들이 사용자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내 딴에는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지난시절 이쪽저쪽으로 나뉘어 반목하던 잘못된 풍토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위기, 그리고 반격
경기북부노동정책연구소는 의정부지역시설관리노조의 보모 같은 존재였다. 노동조합이 자신의 두 발로 설 수 있도록 연구소 멤버들은 열과 성을 다했다. 하지만 김헌정의 역할을 지원이라는 단어로 한정할 수는 없다. 김헌정은 사실상 ‘사령관’이었다.
나는 확신했다. 우리 조합원들이 이제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나을 것이라고, 그들이 되찾은 것은 월급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름을 되찾았다. 단결의 힘을 깨달은 그대 이름은 노동자다.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다
파업은 노동자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파업은 노동자에게는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노동을 중단한다는 뜻이다. 유산계급은 이자나 지대, 배당수입으로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먹지만 노동계급은 노동 이외에는 삶을 지탱할 방법이 없다. 노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노동자에게는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래서 파업은 비장하다.
 
나의 영원한 ‘공범’
감옥에서 아내에게 편지를 쓰다가 웃었다. 부부가 나란히 미결수가 돼 한 구치소에 구금된 것도 별난 일인데, 지척에 있으면서도 만날 수 가 없어 1평도 안 되는 독방에 쪼그리고 앉아 편지를 쓰고 있자니 좀 우스웠다. 그래, 양미경 당신은 나의 영원한 공범이야. 또 당신은 나의 동지이자 내 사랑이야.

물러서지 않는 안산분회
내가 사용자 측에게 압박을 가하는 과정에서 주로 구사한 전술은 현장투쟁과 법률투쟁의 병행이었다. 그러나 안산에서는 이것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청소업체들은 법을 따르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무법천지였다.
 
마침내 올린 전국민주연합노조의 깃발
내가 설계한 전국단일노조는 ‘자치단체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노동자들’을 전국적으로 조직해 교섭력을 확보하고, 여기에서 얻어진 힘을 바탕으로 기존의 노동조합들이 손을 놓고 있던 비정규 노동자와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조직한다는 것이었다.
경기도노조가 민주연합노조로 바뀌었고 조직대상은 ‘경기도 지역의 모든 노동자’에서 ‘취업 중인 자, 일시적 실업자 및 일용노동자’로 확대돼 전국의 노동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광역시·도단위에는 지역본부, 사업장 단위나 기초 자치단체 행정구역별로는 지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마침내 전국단일조직인 전국민주연합노조의 깃발을 올린 것이다.
 
남은사람들
2012년 3월 현재 전국민주연합노조의 조합원은 2천500명이 넘는다. 김헌정은 떠났지만, 그가 뿌린 씨앗대로 전국민주연합노조는 민주노총 내에서도 가장 열심히 연대투쟁을 실천하는 노동조합으로서 오늘도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살아서는 전국민주연합노조의 ‘사령관’이었던 김헌정. 그는 죽어서 전국민주연합노조의 ‘별’이 됐다.
 
 

저자소개

박미경
1968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진주 경상대학교를 졸업했다. 마산MBC에서 구성작가로 시사프로그램 <아구할매>의 대본을 쓰다가,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로 옮겨 노동을 글로 옮기는 경험을 쌓았다. 이후 <매일노동뉴스> 기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객원기자로 일했다. 쓴 책으로는 박인상 노동운동 40년 회고록 <외줄타기>와 <세상에서 가장 젊은 농부들>이 있다.
 
 

목차

제1부 녹색조끼의 탄생 | 17

· 1999년 7월 25일 일요일 새벽 6시
· 찢어지고 부서진 ‘청소부’의 육신
· 밥 한 끼 주고 밥줄을 끊은 ‘시장님’
· 동두천의 경험
· 홍희덕 씨와 나천봉 씨의 등장
· “노조의 니은 자도 모른다. 그래도 한다!”
· 환경미화원들, 일어서다
· 노동조합은 지금 ‘공부 중’
· “지금 여러분께서 하시는 행동은 불법이 아닙니다!”
· 첫 번째 위기, 그리고 반격
· 싸운 만큼 되찾는, 그대 이름은 노동자
· 의정부지역시설관리노조에서 경기도노조로
· 마지막 카드
·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
· ‘인간 쓰레기’를 쓸어 담자
· 전제만 교육부장의 항변 “잘못한 게 있어야 잘못했다고 하지요”

제2부 우리는 해방으로 간다 | 91
· 나의 영원한 ‘공범’
· 철문을 부수고 동지들 품으로 달려가고 싶다
· 가로분회와 의정환경분회의 동시파업
· 십 년 전
·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
· “이게 단협이냐? 항복문서지!”
· 김주실 씨의 선택 “우리도 노조 해요~”
· 파업도 업무복귀도 노동자의 권리
· 돈 많이 걷는 경기도노조?
· 문공달 씨의 사연1 ; 200만원을 바치고 청소부가 되다
· 문공달 씨의 사연2 ; “내 뒤에는 경기도노조가 있다”
· ‘진짜 공무원’ 민상호 씨
· 송양권 부분회장의 고백 “시장님, 우리 요구를 빨리 들어주지 않아 감사합니다”
· 악랄한 안산의 청소업체들
· 물러서지 않는 안산분회
· 민간위탁이라는 ‘공공의 적’
· 파벌은 용서하지 않는다
 
제3부 전국단일조직을 향해 | 183
· 경기도 최초의 상용직 집단교섭
· 정치판을 빗자루로 쓸어버려라!
· 교육! 교육! 그리고 또 교육!
· 경기도노조의 새로운 장수들
· 김헌정, 또 구속되다
· “여보, 나는 당신이 필요해!”
· 하루도 쉬지 않는 경기도노조
· 내 시선은 전국을 향하고 있다
· “우리는 민주노동당”
· ‘NL’이냐, ‘PD’냐
· 기다리던 우군,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공무원노조
· 환경미화원은 공무원보다 적게 받으라는 법이 있나?
· 이상관 분회장의 신조 “내 밥숟가락은 내가 지켜야”
· 배홍국 해복투위원장의 다짐 “나는 제일 나중에 복직하겠다!”
· 4년2개월 만에 단협 체결한 성남분회
· 지부에게 조합비 50%를 달라?
· 끝까지 괴롭히는 청소업체들
 
제4부 전국민주연합노조의 별 | 283
· 전국으로! 전국으로!
· ‘백약이 무효’라던 옥천, 승리하다
· 강원도의 힘
· “김 부위원장, 장(腸)에 뭔가 잡히는 게 있네”
· 흔들리는 민주노총
· 학생운동, 노동운동으로부터 멀어지다
· 마침내 올린 전국민주연합노조의 깃발
· 달밤 블루스
· “여기는 1호차, 2호차 나와라, 오버~”
·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 결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 국회의원
· 우리의 혁명은 계속돼야 한다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WORKERS OF ALL LANDS, UNITE!)”
· 귀여운 막둥이가 노동운동가로
· 너무나 갑작스러운, 너무나 애통한 죽음
· 남은 사람들
 

 

매일노동뉴스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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