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희 기자
통신비정규직의 파업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5일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지부와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지난 24일 저녁 각각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과 다단계 하도급구조 개선, 개통기사의 정규직 전환비용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사측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박재범 노조 정책국장은 "지난 3개월간 파업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노조의 파업동력 약화를 노리고 시간을 끌 뿐 다단계 하도급구조와 부당노동행위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노조는 파업대오를 유지하되 조직상황을 점검하고, 장기파업에 맞는 투쟁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조합원들의 상태를 감안해 투쟁방식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로 16일째 진행되고 있는 단식농성의 경우 농성자 4명 중 3명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후송됐다. 노조는 단식농성을 중단시키고 전 조합원 릴레이 단식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 앞에서 종로구 SK그룹 본사 앞까지 관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SK 윤리경영 사망선고 장례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SK그룹이 배임횡령과 경영실패, 비정규직 탄압, 가입자 정보 누출로 윤리경영을 무색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앞으로 통신비정규직과 씨앤앰·티브로드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케이블방송통신 노동자 연대한마당과 'LG유플러스 정도경영 사망선고 장례식' 같은 집중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경총 관계자는 "노사 간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파업기간과 별개로 협력사가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이 있는 만큼 (파업이) 길어진다고 새로운 안을 제출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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