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혁신세력의 분열로 진보정당운동이 실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현재 진보세력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이사장 김정근)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1960년 4월 혁명과 진보정당운동’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

이호룡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부소장이 24일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 따르면 4월 혁명 전후 혁신세력은 분열의 역사로 점철됐다. 50년대 혁신세력은 진보당·민주혁신당·민주사회당·독립노동당으로 나뉘었다. 진보당이 자유제 계획경제와 평화통일론을 내세우며 세를 확장해 가자 이에 위협을 느낀 이승만 정권은 진보당을 탄압했다. 결국 진보당은 해산당하고 당수 조봉암은 사형당했다.

60년 4월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4월 혁명이 일어났지만 혁신세력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혁신세력은 이승만이 물러난 뒤에야 활발한 활동을 했다. 통합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혁신동지총연맹·사회대중당·민주사회당·한국사회당으로의 분열이었다.

혁신세력은 같은해 7·29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 부소장은 혁신세력 분열을 비롯해 조직력 열세와 자금난·연합공천 실패·공천지역 편중·안일한 정세판단·대중운동과의 연계 미비·용공시비를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그 뒤 통일운동 과정에서 혁신세력 통합운동이 전개됐지만 끝내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61년 5·16 군사쿠데타를 맞았다.

이 부소장은 “과거 혁신세력은 헤게모니 싸움에 매달리고 대중적 기반을 갖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지금의 진보세력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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