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경북지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의 파업이 설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초등 돌봄전담사들은 경북교육청 본관 농성 중 전원 연행됐다가 풀려난 뒤 노숙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2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교육청 앞에서 돌봄전담사 파업승리를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정책이 초등 돌봄전담사를 비롯한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를 양산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경북지역 초등 돌봄전담사 고용불안 사태를 전국적인 이슈로 쟁점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중부권 상근 간부와 영남권 조합원들의 대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소속 학교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대구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지역 초등 돌봄전담사들은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이달 1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경북교육청 농성자 연행 사태 이후 지역 돌봄전담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됐다"며 "언제 해고될 지 몰라 불안해하는 돌봄전담사 다수가 파업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어 투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앞 노숙농성장에는 설 연휴 동안 지역 돌봄전담사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졌다. 연행됐다 풀려난 돌봄전담사들도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시정 본부 사무처장은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경북지역 각 학교가 주당 15시간 미만 근로계약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고하겠다고 돌봄전담사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공공부문 일자리에서 발생한 고용불안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투쟁을 결의대회 이후 본격적으로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이 본관에서 농성 중이던 돌봄전담사들의 강제 퇴거를 경찰에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북구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경북교육청의 요청에 따라 교육감실 앞에서 7일째 농성을 하던 돌봄전담사와 노조간부 19명을 연행했다.

검찰은 연행자 중 이복형 본부 경북지부장과 최근성 지부 조직국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19일 영장을 기각했다. 대구지검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접한 시민 1만5천여명이 석방탄원서를 대구지법에 제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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