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노사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시장 철수에 따른 물량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현행 주간연속 2교대제인 근무형태를 1교대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줄어든 물량에 맞춰 공장 가동시간과 시간당 생산대수(JPH)가 줄어든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군산공장 노사는 지난 10일 “군산공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간연속 2교대제를) 1교대로 전환하고 시간당 생산대수(JPH)를 48대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합의했다.

노사는 교대제 축소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 대상 배치전환을 실시하고, 아웃소싱했던 일감을 공장 안으로 되돌리는 인소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총 210개의 일자리를 보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1교대 전환 뒤 품질 향상과 생산 안정화를 위해 연말까지 월 5시간 상당의 OT수당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일종의 보너스인 셈이다.

이번 합의에서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감 축소로 공장 내부 사내하청 노동자는 물론이고 공장 밖 아웃소싱 부문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의 고용이 동시에 불안해질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사합의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금속노조 한국지엠 사내하청지회는 군산공장 1교대제 전환으로 660여명의 사내하청 비정규직이 해고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민규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전략실장은 “비정규직이 쫓겨난 자리를 정규직이 차고 앉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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