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희 기자
노동계·학계·종교계·지역주민 등이 SK·LG그룹을 향해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천인 선언을 발표했다. 설 전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대응 계획도 밝혔다.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민변·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노동계 대표자들 30여명은 11일 오전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광고전광판 앞에서 통신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천인 선언을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희망연대노조와 대화에 나서 고용안정·노동조건을 개선하고 현안을 해결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하루 만에 1천350여명이 해당 선언에 참여할 정도로 시민사회의 연대가 두텁게 구축되고 있다"며 "설 전까지 1차 집중투쟁을 벌이고 그 이후로는 기간을 정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1천인 선언을 시작으로 연대 노숙농성과 떡국나눔행사, 지역가입자 요금 납부 거부운동, 민주노총 집중투쟁,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개인정보유출 시민집단소송단 구성 등의 행동에 나선다.

서울 성북지역 주민단체인 즐거운교육상상의 안영신 집행위원장은 "LG유플러스에서 인터넷 계약을 연장해 달라는 전화가 왔길래 함께 일한 노동자를 탄압하는 회사와 어떻게 연장계약을 하겠느냐고 했다"며 "설날에는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 가입자들도 각종 캠페인과 소비자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사는 각각 6일과 7일 중단됐던 교섭을 이날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고정급 인상을 통한 임금인상과 정규직 전환비용 지원·체불임금과 해고자 복직 같은 현안 해결, 다단계하도급 금지를 재차 요구하는 한편 이러한 미합의 쟁점을 타결하기 위한 원하청 노사 3자 협의체를 제안할 방침이다. 씨앤앰 하청업체 노동자들도 3자 협의체를 통해 원청의 구체적 지원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김하늬 노조 공동위원장은 "원청이 해결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하면서도 협력업체들에게 비용적·구조적 지원을 약속하지 않아 교섭에 진전이 없고 협력업체들마저 원청을 불신하는 상황"이라며 "기존 교섭 틀을 깨자는 것은 아니지만 원청이 논의 과정에 나와서 명확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