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희 기자
"의원님, 우리는 해고 사유라도 알고 싶어요, 7~10년씩 일하면서 일 잘했다고 상도 받았는데 해고 이유를 몰라요. 우리가 노조 한다고 찍힌 건지…."(수원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유재순씨)

"한 명이 1시간당 차량 350대를 응대하라는 기준 때문에 우리는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요. 서비스 모니터링 평가가 낮다고 벌로 청소시키고 임금도 깎고요. 요금이 비싸니 서비스에서 만족시켜야 한다는데 우리는 그 서비스를 하느라 성대결절·우울증·척추측만증에 걸렸어요."(양주톨게이트 요금수납원 김옥주씨)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22일 농성장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위원장 우원식) 의원들을 만났다. 이들은 집단 해고와 임단협 체결 거부, 인권침해에 항의하며 장기 농성 중이다. 을지로위는 이날 오전 민주연합노조 서울고속도로톨게이트지부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양주를, 오후에는 공공연맹 한국도로공사톨게이트노조가 농성하는 경기도 하남을 찾았다.

서울고속도로톨게이트지부는 이날로 88일째 양주톨게이트 인근에서 농성 중이다. 인권침해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서비스모니터링 평가 폐지와 주5일제 도입, 고용승계 보장을 담고 있는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톨게이트노조의 농성은 34일째다. 명확한 사유를 통보받지 못한 채 고용승계를 거부당한 해고자 8명의 복직을 촉구하며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가 있는 하남에 천막을 쳤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전국 336개 톨게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2009년 톨게이트 영업소 전체를 외주화했다. 톨게이트에서 요금 징수를 담당하는 용역노동자들은 용역업체가 바뀌는 1~2년마다 계약을 갱신한다. 이들은 24시간 3교대로 일하면서도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 관리자에게 폭언과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청인 도로공사나 관할부서인 국토교통부는 운영소의 경영과 인사권이 용역업체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우원식 위원장과 유은혜·홍종학 의원 등은 조합원들과 현장면담 뒤 국토부·고용노동부·도로공사·서울고속도로를 비롯해 각 용역업체 대표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우 위원장은 "도로공사의 통행료 수납업무 용역계약 특수계약서에도 명시돼 있듯 용역업체는 노동관계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이는 원청이 용역업체를 제재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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