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600여곳의 버스중앙차로 승차대를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용역업체로부터 수습직원으로 일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일반노조 서울시중앙버스차로분회(분회장 유경원)에 따르면 JC데코의 하청업체 중 하나인 ㄷ종합관리는 최근 기존 업체의 단체협약을 인정할 수 없다며 고용승계를 거부했다. 서울시 버스중앙차로 승차대 청소·관리업무는 서울시가 용역업체(JC데코)에 위탁을 주고, 이 업체가 청소업무를 따로 재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위탁 업체에 소속된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1년마다 재하청업체와 재계약을 한다.

JC데코가 올해 재하청업체를 3곳으로 늘리고 비조합원과 조합원을 따로 고용하도록 하면서 노조 탄압 논란이 불거졌다. ㄷ종합관리는 지난해 12월 노조와 재하청업체(ㅇ사)가 맺은 단협을 인정하지 않았다.

단협은 지난해 8월 노조 설립과 함께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야간수당 미지급 진정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해고를 당한 뒤 서울시의 중재로 같은해 10월 복직합의를 하면서 체결했다.

특히 ㄷ종합관리는 첫 3개월간은 임금의 70%만 주는 수습직원으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다. "2회 지각하면 사직서를 쓴다"는 내용의 각서도 요구했다. 서울 양재동에서 경기도 안양시로 근무지를 옮기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유경원 분회장은 "조합원만 따로 떼어 놓고 탄압하면서 우리는 근로계약서조차 못 쓴 해고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유 분회장은 "단협을 휴지 조각으로 만든 용역업체를 더는 믿을 수 없다"며 "서울시가 우리를 직접고용하거나 JC데코가 직접고용을 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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