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거푸집 해체작업을 벌이던 이주노동자가 3층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19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중국 동포 A씨가 지난 16일 오후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사망했다. A씨와 거푸집 해체작업을 함께하던 중국 동포 B씨는 부상을 당해 입원 중이다.

노동자들은 전문신호수 부재를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 당시 A씨와 B씨는 타워크레인 기사 김아무개씨와 함께 줄걸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당 작업은 크레인의 최대 각도가 120도를 넘지 않도록 안전관리자와 타워크레인 기사가 수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진행해야 한다.

노조에 따르면 안전관리자가 수신호 체계를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신호수를 현장에 배치했다면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29일 같은 지역에서 거푸집이 붕괴해 이아무개씨가 떨어져 숨진 일도 있었다.

노조는 "안전관리자가 수신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데다,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무리하게 해체작업을 진행해 발생한 사고"라고 분석했다. 박종국 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줄걸이 각도와 신호체계를 잘 아는 전문신호수를 현장에 배치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매년 거푸집 작업 중 95명의 노동자가 숨지는 만큼 전문신호수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전문신호수를 현장에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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