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과 임금·단체교섭 중이던 금속노조 금호타이어곡성지회 대의원이 목을 매 뇌사상태에 빠졌다.

15일 금호타이어 광주·곡성지회에 따르면 곡성지회 대의원이면서 교섭위원인 박아무개(34)씨가 이날 새벽 12시30분께 광주 북구의 한 병원 입원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박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박씨가 자살을 시도한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지회 역시 진상파악에 나섰지만 박씨가 유서를 남기지는 않아 정확한 경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씨는 최근 지병으로 숨진 동료 장례식장에서 금호타이어 기업노조 소속인 동료와 다투다가 머리를 다쳐 입원한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지회와 기업노조는 논쟁을 벌였고, 박씨도 자살을 시도하기 전 동료들에게 폭행사건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회 관계자는 “박씨가 기업노조 조합원과 다투다가 다쳤고, 그 문제로 고민한 것은 사실이지만 목숨을 끊으려고 한 원인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회와 곡성지회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해 21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씨 사건으로 당분간 교섭과 쟁의행위를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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