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산업재해율이 동종 업계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시점이 아니라 10년 가까이 반복되는 경향이다.

30일 <매일노동뉴스>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서 입수한 ‘금호타이어㈜ 산업재해 현황 및 대책(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8월5일 현재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재해율은 3.42%다. 전체 노동자 1천783명 중 61명이 사고성재해나 질병재해를 입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재해율은 2.82%로 집계됐다.

그런데 같은 기간 2천558명이 일하는 넥센타이어 공장에서는 단 1명의 사고성재해자가 발생했다. 재해율은 0.04%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재해율이 넥센타이어보다 3.38%포인트나 높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재해율도 0.27%로 금호타이어 공장을 훨씬 밑돈다. 광주지방노동청은 문건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곡성공장의 경우 동종 업종의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보다 재해율이 10배 정도 높다"고 밝혔다.

문제는 10년이 넘도록 높은 재해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재해율은 무려 14.25%였다. 같은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0.49%)과 넥센타이어(0.22%)와 비교하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다. 곡성공장 재해율은 2009년 3.34%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5.11%로 상승했다.

광주노동청은 “최근 10년 동안 재해율이 국내 동종 업종의 타이어 제조업체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11회 감독을 실시하고 수시로 지도했으나 산업재해가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서두름 작업과 안전수칙 미준수 등 부주의로 인한 재해가 전체 사고의 80%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사내 재활센터 수시검진을 통해 근골격계질환 증상호소자들이 지속적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하고 있고, 타사에 비해 가벼운 증상도 산재로 허용해 재해율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며 “근로인원이 가장 많은 성형공정에 사고 위험과 근골격부담이 덜한 신설 성형기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유정옥 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원(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은 “산재신청이 원활했을 수도 있지만 10년 이상 높은 수치의 재해율이 반복된 다는 것은 안전관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동강도 해소를 위한 인력충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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