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노사가 해고자 복직과 임금·단협협약에 잠정합의했다. 6개월에 걸친 씨앤앰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투쟁, 30일로 49일째에 접어든 파이낸스센터 옥외전광판 고공농성이 결실을 맺게 됐다.

씨앤앰과 희망연대노조는 "3자 협의체를 통해 해고자 복직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31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고공농성과 단식 등 농성을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노조는 씨앤앰·협력업체와 3자 협의체를 꾸려 교섭을 진행해 왔다. 3자 협의체 교섭은 같은달 11일 고공농성이 시작되자 씨앤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씨앤앰은 협력업체 해고자 109명 중 이직·전직자 등을 제외한 83명을 구내망 유지보수 전문 신규업체에 근속승계하는 방식으로 채용해 관련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근속승계에 따라 이들은 해고 전 경력과 임금수준을 보장받는다. 신규업체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씨앤앰이 협력업체 노동자의 인건비·운영비를 보장하는 내용의 위탁수수료를 책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회사 매각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매각시까지 협력업체와의 업무위탁계약을 종료하지 않기로 하는 고용보장 방안에도 합의했다. 씨앤앰은 협력업체 계약기간을 준수해 일방적인 계약종료가 없도록 하고, 협력업체의 계약해지·폐업시 조합원을 우선 고용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았다. 원청은 고용승계 촉진정책을 통해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업무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3자 협의체 교섭에 이어 노조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각각 집중교섭을 통해 임금인상안을 포함한 201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가 맺은 첫 단체협약에는 노조활동 보장과 적정업무 보장이 명시됐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두고 31일 오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되면 같은날 오후 파이낸스센터 앞 농성장에서 승리보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고공농성 중인 두 조합원도 이때 농성을 해제한다.

박재범 노조 정책국장은 "협력업체 비정규직의 해고를 막고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총파업을 벌였고 각계에서 연대가 이어졌다"며 "원청과 협력업체와 노조가 함께 합의안을 만들어 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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