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비정규 노동자들의 농성이 26일로 200일을 맞는다.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씨앤앰 비정규 노동자들을 비롯해 파업 중인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비정규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행사를 연다.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부당해고자 전원복직·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과 희망연대노조는 이날 '씨앤앰·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늦은 크리스마스'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26일은 올해 6월10일부터 시작된 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의 농성과 파업이 200일을 맞는 날이자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옥외전광판에서 강성덕(35)씨와 함께 4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임정균(38)씨의 생일이다.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파업과 함께 노숙농성에 돌입했고 이후 부분파업으로 전환했다가 이달 1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오가는 와중에도 비정규 노동자들은 노숙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와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역시 교섭이 결렬되면서 40일 가까이 파업을 진행 중이다.

'늦은 크리스마스' 행사 참가자들은 운동회와 3행시 짓기 대회를 하고, 저녁에는 각 지부별 장기자랑과 문화공연·참가자 간 선물 교환식·트리 만들기 등 '연대 한마당'을 펼친다. 같은날 오후 노조·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 대표자들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갖는다. 3자 협의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지원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시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비정규직, 특히 다단계하도급 노동자를 남용하는 전체 사용주들의 이해 때문에 교섭이 가로막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소장은 "연말연시에 두 조합원이 고공농성장에서 무사히 내려오고 해고자들을 비롯한 통신케이블 비정규 노동자들이 더는 피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씨앤앰 사태를 원만히 수습해야 한다"며 "정치권·시민사회와 조직된 노동자들이 힘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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