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약 체결을 둘러싼 씨앤앰 노사의 갈등이 3자 협의체 결렬 이후 출구를 찾지 못하자 시민사회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노동·시민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부당해고자 전원 복직·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노숙농성 시작을 알렸다. 시민행동은 "씨앤앰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28일차를 맞았음에도 대주주와 원청은 올바른 해결과제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노조의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시민사회연대회의가 무기한 연대농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와 시민단체를 시작으로 한국비정규노동센터·통합진보당·노동당 등 노동·시민사회·종교·문화·학술단체와 정당이 하루씩 돌아가며 노숙농성을 벌인다.

시민행동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씨앤앰을 압박하고 토론회를 열어 비판여론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2일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09인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이고, 23일에는 씨앤앰 투쟁을 응원하는 대규모 행사를 연다.

이남신 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모범적인 단결과 해고자들의 흔들림 없는 투쟁에 사회적 연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연대의 수위를 높여 조합원들과 상주하며 투기자본과 원청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연대노조도 공세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씨앤앰지부에 이어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씨앤앰 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조 씨앤앰지부는 이날로 22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시작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의 파업에는 조합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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