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추진위원회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 광복 70년·분단 70년을 맞는 2015년에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기원하는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대 노총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의 노동자는 갈등과 대결을 끝내고 화합과 단합,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확대하기 위해 2015년에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과 조선직총은 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해 남과 북에 각각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 구성까지 일정은 숨가쁘게 진행됐다. 본격적인 논의 시작은 10월7일 양대 노총 주최로 열린 남북관계 평가 토론회에서 시작됐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만나 내년 세계노동절(5월1일)에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같은달 29일에는 조선직총에 통일축구대회 개최 의사를 타진했다.

조선직총은 지난달 10일 회신문을 통해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남북관계 개선과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자고 제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동의의사를 표했다. 이어 양대 노총과 직총은 추가 논의를 거쳐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이날 밝힌 추진위 결성 공동선언문에서 “남북 노동자의 만남은 민간 차원의 연대교류를 넘어 남북 당국 간 관계 개선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내년 노동절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8월15일 광복절까지 남북에 통일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 관계자는 "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해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대 노총과 조선직총은 2007년 5월 경남 창원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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