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파업이 열흘을 넘어선 가운데 노사가 집중교섭에 들어갔다.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이달 1일부터 한국경총,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협력회사 등 회사측 교섭단과 핵심 쟁점인 임금체계를 두고 집중교섭을 시작했다. 양 지부는 각각 지난달 19일과 20일부터 전면파업을 진행해 왔다.

한국경총 등 회사측 교섭단은 그간 교섭에서 업무량을 기준으로 기본급(120만원)+실적급 임금체계를 제안했다. 반면 두 지부는 "회사측 교섭단의 제안은 이름만 바꾼 건당수수료 체계"라고 반대하고 있다. 지부측은 1일 8시간 근무에 따른 기본급+시간외근로를 기본으로 하는 임금체계를 제시했다. 그간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수리·설치 서비스 노동자들은 건당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기형적인 임금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최영열 LG유플러스지부 부지부장은 "서비스 기사의 이동거리나 업무에 걸리는 시간을 반영해야 현실적인 임금체계를 만들 수 있다"며 "현실성 없이 수리·설치 서비스 단가기준으로만 밀어붙이고, 임금체계 전환의 리스크를 노조에 떠넘기는 식이 되면 노조로서는 사측 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홍철 SK브로드밴드지부 정책부장도 "교섭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는 사측이 임금에 대해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지난 교섭에서 임금요구안의 수준을 낮춘만큼 사측도 이에 상응하는 수정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범 희망연대노조 정책실장은 "전면파업 기간에도 성실하게 한국경총·협력회사와 교섭을 진행했는데 파업 3주차가 돼서도 진전된 안이 안 나온다면 교섭의 의미를 다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원청회사를 상대로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총 관계자는 "이번 집중교섭에서는 회사측 수정안을 어떤 식으로든 제시할 것"이라면서 "다만 그간 건당수수료 형태로 지급돼 온 임금을 시간개념을 반영한 고정급으로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업체의 비용 지불능력 수준 내에서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지부는 각각 권역별·지역별 집회와 교육일정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리는 케이블방송통신노동자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공동행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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