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앤앰 노동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해고자 109명의 복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씨앤앰이 협력업체 해고자 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씨앤앰은 26일께 협력업체 해고자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24일 밝혔다. 씨앤앰 홍보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을 준비 중인데 아마 문제 해결을 위한 큰 방향을 밝힐 것"이라며 "노조에도 노사 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해고자 문제 외에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단체협약 체결과 고용보장 요구에 대해서는 "그것을 의제로 가져갈지 말지는 노조와 대화 테이블을 구성한 뒤 논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와 노동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에 해고자 문제 해결을 요구했으며, 그에 따라 내부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협력업체 노사관계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던 MBK파트너스와 씨앤앰이 태도를 바꾼 것이다. 정치권과 관계부처의 압박과 여론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2008년 MBK파트너스의 씨앤앰 인수과정의 적법성과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감독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씨앤앰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매각 뒤 최대 주주 변경 승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사측이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어 대화가 진전될지는 미지수다.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사업국장은 "사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대화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사측이 전향적인 안 없이 사회정치적 압박을 회피하고 시간을 끌려는 수단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로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당장 눈에 보이는 해고자 문제만 다루려 하면 씨앤앰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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