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밥값 지급을 핵심요구로 내건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20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학부모들과 시민·사회단체는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조·교수노조·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2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교육운동연대와 교육혁명공동행동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들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투쟁기금을 마련하고 다양한 연대사업을 지역에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과 급식비를 정규직과 동일하게 지급해 달라는 이들의 요구는 상식적이고 소박하다"며 "이번 총파업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으며 조금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은 급식·돌봄·특수교육·도서관·상담 영역에서 일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으로 학교 급식과 방과후학교,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급식 차질로 불편을 겪을 학부모와 학생들, 국민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나지현 여성노조 위원장은 "총파업을 하루 앞둔 지금까지 교육부는 학교비정규직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아이를 기르는 여성노동자인 우리도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서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학부모단체들은 20일과 21일을 도시락데이로 정해 캠페인을 벌이고, 학교비정규직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용화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사무처장은 "아이들이 차별 없는 평등한 학교에서 배우기를 희망한다"며 "비정규직 철폐와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학교비정규직의 싸움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점심 밥값 지급과 호봉제 도입을 요구하며 20일부터 21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여성노조는 20일 오후 각각 서울역광장과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역별로 집회를 한다. 이번 총파업에는 전국 7천여개 학교 학교비정규직 2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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