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종교계·시민사회단체가 씨앤앰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퇴출운동에 나선다. 국제 노동계와 공조해 일본·홍콩에서 연대활동을 벌인다. 씨앤앰 비정규 노동자들은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 20미터 높이의 옥외광고판에서 6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시민사회·종교계 대표자들과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는 18일 오전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까지 대주주인 MBK와 씨앤앰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퇴출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각계 대표자들은 회의를 열어 투쟁방향을 정했다.

이들은 “대주주인 MBK와 맥쿼리가 씨앤앰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각대금을 높이기 위해 노동자를 해고하고, 노조를 파괴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시중은행이 MBK에 부실대출을 했는지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금융위원회에 접수한 이들은 24일 김병주 MBK 회장 집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달 말에는 씨앤앰 정상화를 위한 1천90인(서명) 선언을 한다.

MBK와 관련한 국제공조도 가속화한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일본 도로지바노조(국철지바동력차노조)와 홍콩노총과 협조해 MBK 홍콩·일본지사 앞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케이블방송 씨앤앰은 투기자본 MBK와 맥쿼리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동자를 해고하고, 노조파괴를 시도하고 있다”며 “씨앤앰 매각으로 인해 비정규 노동자들의 희망이 짓밟히고, 노동자들은 벼랑에 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씨앤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엿새째를 맞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조합원 두 명의 고공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씨앤앰 정규직으로 구성된 노조 씨앤앰지부 조합원 350명이 해고자 복직과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부는 청와대와 MBK는 물론 씨앤앰에 투자한 시중은행 앞에서 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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