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 비정규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격려가 줄을 잇고 있다. 원청을 상대로 진짜 사장 찾기에 나선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마음이 케이블비정규직 투쟁으로 모아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12일 성명을 내고 "씨앤앰과 대주주 MBK는 해고자 고용승계와 원직복직을 위해 노조와 성실히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원청 사용자들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노조를 결성하고 권리 찾기에 나서면 한결같이 나 몰라라 버틴다"며 "케이블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거의 동일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조성덕 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투쟁 상대가 먹튀자본으로 의심되는 대주주여서 케이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싸움이 힘들고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싸워서 꼭 승리하시라는 말은 우리에게 너무나 잔인한 말이지만, 조합원들이 하나로 뭉쳐 투쟁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광한빛발전소에서 안전관리업무를 하다 해고당한 간접고용 노동자들도 응원의 말을 보탰다. 전용조 노조 한국수력원자력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은 "같은 간접고용 노동자로서 케이블 비정규직의 투쟁을 항상 응원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국민에게 많이 알려져 하루빨리 그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한수원을 상대로 불법파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복직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하창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양산해 초과이윤을 착취하려는 자본의 행태가 사회 곳곳에 퍼지고 있고 이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싸움이 처절해져만 가고 있다"며 "케이블 비정규직의 투쟁에 마음을 보내며 함께 투쟁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지회도 적극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조합원 2명은 12일 새벽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옥외전광판 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측에 해고자 복직과 성실교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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