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련 일진전기 반월공단노조(위원장 방운제)가 10일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일진그룹 주력계열사인 일진전기는 지난달 31일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연맹과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는 명분 없는 정리해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결의대회에는 김만재 연맹 위원장을 비롯해 6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KT와 LG유플러스에 광케이블을 납품하는 일진전기는 지난달 31일 공문을 통해 통신사업부 사업 중단 방침을 노조에 통보했다. 회사는 자사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통신사업부에서 일하는 직원 53명(관리직 10명·생산직 43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 중 40명은 3개월치 기본급을 위로금으로 받고 올해 말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13명은 정리해고를 통보받았다.

노조는 통신사업부 사업재개와 정리해고 철회를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현행 주간 2교대를 주간 3교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통신사업부와 재료부를 주간 3교대로 운영할 경우 인건비가 대폭 절감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40명의 고용보장도 요구했다.

방운제 위원장은 “수십 만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수백 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회사가 중국 제품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것은 명분이 없는 위법한 정리해고”라고 비난했다. 방 위원장은 “직원들은 적어도 10년 이상 회사를 위해 헌신했다”며 “노조의 제안대로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만재 연맹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회사를 위해 헌신한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밀어붙인다면 연맹 차원에서 일진그룹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반월공단노조와 함께 투쟁해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노동운동의 속설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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