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마필관리사노조 제주경마지부(비상대책위원장 강태종)가 사용자인 조교사들에게 단체협약 해지 통보 철회를 촉구했다.

9일 노조에 따르면 제주지부는 지난 7일 제주시 렛츠런파크제주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강태종 비상대책위원장은 “제주경마장조교사협회가 일방적으로 단협 해지를 통보하면서 조합원들의 고용을 불안하게 하고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파업을 비롯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특히 “단협 해지 통보가 노조를 말살하려는 음모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조교사협회는 올해 4월 노조에 단협 해지를 통보한 후 협회와 노조가 진행했던 대표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제주지역 20명의 조교사 각각이 자신이 고용한 마필관리사들(조교사 1명당 평균 5명)과 개별교섭을 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달 3일 조합원 103명 중 96명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투쟁결의문에서 “마필관리사들은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다”며 “마사회와 조교사들은 우리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마필관리사들은 단결과 투쟁을 통해 노동자의 권익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상급단체와 연대해 파업을 조직하고 싸워 이기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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