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27일 “비정규직 문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모든 국가가 직면한 문제”라며 “국제노동계가 연대해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0차 국제노총 아시아태평양지역기구(ITUC-AP) 이사회에 참석해 “국제노총이 국제노동기구(ILO) 차원에서 비정규직의 문제점을 강조하고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도록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ITUC-AP은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비정규직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도 한국 현실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한국 정부는 ITUC-AP 보고서에서 강조된 단기계약·특수고용·하청·파견직 이외에 비정규직 양산 우려가 있는 대기업-중소기업 인재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ITUC-AP가 비정규직 보고서에 각국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이런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부담금은 41% 늘리고 급여액은 34%까지 줄이는 한국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휴일근로수당을 없애고 노동시간을 늘리는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비판하고 국제사회 연대를 촉구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ITUC-AP의 △각급 기구 위원 변경 △여성위원회·청년위원회 보고서 채택 △제3차 지역총회 준비 △2013~2014년 활동보고서 △직장내 성폭력 관련 ILO 협정 △연대기금 할당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ITUC-AP에는 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33개국의 57개 노총이 가입해 있다. 조합원수는 2천285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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