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전 의원이 12월에 시행되는 민주노총 임원직선제에 대해 “단순히 위원장을 직접 뽑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민주노조운동을 새롭게 하는 ‘민주노총 제2의 창립’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창원대에서 ‘노동과 세계’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강은 창원대 외래교수로 있는 권 전 의원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초대해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권 전 의원은 “12월 임원직선제는 민주노총의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민주노총의 발전을 가로막아 왔던 장애요인들을 해소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요인으로는 정파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이번 직선제에서는 정파들이 내세우는 후보들이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선거 자체를 대중운동의 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입후보자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권 전 의원은 “비정규직 문제를 푸는 것이 입후보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며 “선거가 끝난 뒤에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김영훈 전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간선제로 선거를 치를 때마다 민주노총 내 정파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선거에서도 분열이 반복돼 조합원이 탈퇴하거나 또 다른 노조가 만들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런 때일수록 조합원들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민주주의의 근본인 다수결에 따르되 소수를 배제하지 않는 조화로운 선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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