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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세라텍, 노조 교섭 요구에 108일째 직장폐쇄지회, 사장 자택 앞 상경투쟁 … "직장폐쇄 철회하고 교섭 나서라"

"집회를 할 때는 사무실에 사람들이 있었는데, 잠깐 밥 먹고 와서 보니까 그새 불을 끄고 나가 버렸네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아세아세라텍 서울사무소 앞. 잠긴 문 밖에서 강창호 화섬노조 아세아세라텍지회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돌아섰다. 직장폐쇄로 회사 밖으로 쫓겨난 지 108일째 되는 날이었다.

지회는 이달 13일부터 직장폐쇄 철회와 노사교섭을 촉구하며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강 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사장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여의도 서울사무소를 오가며 집회와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 진주에 본사가 위치한 아세아세라텍은 고령토 등 내화벽돌 원료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이곳 노동자 18명은 올해 1월 노조를 결성하고 단체협약 체결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거부했다. 3월부터 6월까지 벌인 12차례의 교섭과 5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도 소용이 없었다. 지회가 5월 한 달간 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자 회사는 이를 빌미로 7월1일자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지회는 "공격적 직장폐쇄"라며 사측을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진주지청에 부당노동행위로 진정을 냈지만 지청은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사측은 9월 조합원 출입이 가능했던 공장 안 탈의실의 전기와 물을 차단했고, 이달 5일에는 "노조의 쟁의행위로 영업이 어려워졌다"며 휴업을 통보했다.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무조건 복귀와 임금동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폐업까지 고려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호 지회장은 "창립 이래 적자를 낸 적이 없는 튼튼한 기업이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며 쟁의행위를 유도하고 노조로 인해 영업이 힘들다며 직장을 폐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 지회장은 "진주에서 서울까지 천 리 길을 달려왔으니 사측과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수 변호사(법무법인 소헌)는 "직장폐쇄는 전면파업에 수동적·방어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인데 부분파업에 사측이 과하게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윤성희  miyu@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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