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의 폭언에 시달리던 아파트 경비노동자가 지난 7일 분신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진 가운데 중고령 노동자들을 위한 근본적인 고용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전국 22개 비정규노동센터로 구성된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는 15일 성명을 내고 “일상적 폭력에 노출돼 온 경비노동자가 결국 자신의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네트워크는“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에 속하는 아파트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경비노동자에 대한 인격모독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이어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라는 불안정한 고용지위가 초래한 노동문제”라고 강조했다. 중고령 노동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일자리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분신을 시도한 노동자는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경비업무를 위탁한 용역업체에 소속된 간접고용 비정규직이었다. 네트워크는 “간접고용의 폐해를 극복할 근본적인 대안이 절실하다”며 “경비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이들의 고용구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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