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과 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한 34개 금융기관 임원의 42%가 정·관계 출신의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2일 기술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주택금융공사·코스콤 등 34개 금융공공기관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268명 중 112명(42%)이 관료 출신이거나 여당과 관계된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다. 정부 관료 출신 관피아(관료+마피아)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치권 출신 정피아(정치권+마피아)가 48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금융연구원 등 연구원 출신 인사는 7명으로 확인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물론 예보가 출자한 금융기관들은 관피아 출신 임원이 19명이나 됐다. 이 중 5명이 감사원 출신이다. 예보는 전체 임원 13명 중 관피아 6명, 정피아 3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은행의 경우 정권 차원에서 보은인사를 했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경남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박판도 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홍보위원장이 재직하고 있고, 3명의 사외이사도 새누리당 관련 인사들이다.

기술보증기금은 박대해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감사로 재직 중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강석진씨와 양희관 전 한나라당 부산시의회 의원이 각각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김기식 의원은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을 약속했는데도 여전히 문외한에 전문성도 없는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을 논공행상식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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