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을 놓고 6개월 가까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홈플러스 노사가 올해 임금협약안에 잠정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 1일 기존 5단계로 구분돼 있던 시급 구간을 3단계로 줄여 구간별 임금차별을 개선하고, 각 구간별로 시급 150~250원(평균 3.79% 인상)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

연봉제 적용을 받는 선임급 이상 사원에 대해서는 계약연봉액 대비 평균 2.5% 인상하기로 뜻을 모았다. 임금인상분은 올해 7월1일을 기준으로 소급해 적용될 예정이다. 노조가 요구했던 감정노동수당 신설이나 상여금 인상은 수용되지 않았다.

노사는 이 밖에 10분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는 소위 ‘점오(0.5시간) 계약제’의 순차적 개선에 합의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점오 계약제를 통해 노동자들이 업무를 준비하는 시간이나 휴게시간을 근무시간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해 왔다.

노사는 매장 오픈순서에 따라 다음달부터 2016년 2월까지 전국 106개 매장 노동자와 근로계약을 새로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 파업에 동참한 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도 잡정합의안에 포함됐다.

회사측은 “유통업계가 겪는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잠정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안은 아니지만 유통업계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조는 10일까지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진행한 뒤 10일부터 14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24일께 조인식이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106개 하이퍼마켓과 492개의 익스프레스 매장을 보유하고, 별도법인인 홈플러스테스코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유통 대기업이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여성노동자를 고용하는 여성 다수고용사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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