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마다 낙하산 인사 투하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 100명에 가까운 친박근혜 인사들이 공공기관 임원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일 발표한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2'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임원에 임명된 친박인사는 66개 기관 95개 직위, 94명으로 집계됐다.

임원별로 보면 기관장 15명, 감사 10명, 이사(상임·비상임) 69명이 이른바 '박피아'(박근혜+마피아)로 분류됐다.

친박인사 94명 중에는 새누리당 출신이 45명(47.9%)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등 대선캠프 출신(25명)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6명)도 33%나 됐다. 친박단체 활동이나 지지선언을 한 인사들(18명)도 한자리씩 꿰찼다.

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선출됐다. 대선 때 박 대통령을 지지한 자니윤씨는 한국관광공사 감사를 맡았다. 심지어 공항 분야 경험이 전무한 박완수 전 창원시장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낙하산 잔치를 벌였다. 사장에 중앙정보부 프락치 의혹을 받고 있는 곽성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임명됐다. 비상임이사에는 18대 대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방송통신추진위원을 맡았던 김대호 인하대 교수와 나은영 서강대 교수, 2012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공천 배심원단 위원장으로 임명한 차만순 한서대 부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추진이 박피아의 공기업 파티로 귀결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공공기관 개혁은 박피아 근절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실 관계자는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2는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에 즈음한 내년 3월 발간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노골화하는 친박인사 낙하산을 좌시할 수 없어 앞당겨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 의원이 3월 공개한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1'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84개 기관 소속 117개 직위(중복포함)에 114명의 친박인사들이 공공기관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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