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금융그룹 회장 후보로 타은행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성낙조)가 경고하고 나섰다. 타행 출신 외부인사도 낙하산 인사인 만큼 예비후보군에서 배제하라는 주장이다.

지부는 30일 성명을 내고 "최근 타행 출신 외부인사가 KB금융의 차기 회장이 돼야 한다는 여론몰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타행 출신 외부인사는 명백한 낙하산 인사인 만큼 회장후보 예비명단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일 열리는 3차 회의에서 10명 안팎의 회장 예비후보 명단(숏리스트)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지부는 "거론되는 외부인사들은 단순히 외부 금융기관 출신이라는 이유를 넘어 대부분 특정 지역(대구·경북) 출신이거나 지난 대선 당시 정권창출에 기여하는 등 박근혜 정권과 유착관계에 있기 때문에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이어 "외부인사들의 갈등으로 KB금융이 혼란에 빠졌다"며 "조직안정을 위해 내부 출신 인사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낙조 위원장은 최근 하마평에 오른 세 명의 인사들에게 내부인사 선임을 호소하는 자필편지를 보냈다. 지난 18일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낙하산 선임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재 1만여명의 직원들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회추위와 정부, 금융당국에 서명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성 위원장은 "회추위가 타행 출신 외부인사들을 회장 후보군에 포함하면 노조의 투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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