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간접고용 유지 전략이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사 정직원의 개별능력을 퇴화시켜 안전업무와 공항관리·운영 업무에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연구교수는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결의대회에 참석해 "공사가 비용경쟁력에 기초한 퇴행적 경쟁전략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부의 의뢰를 받아 최근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인천공항 인력운영조직 인력운영구조 개선방안 연구용역’보고서를 분석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공사 보고서는 “항공수요 감소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유지하고, 유연한 인력구조를 유지하면서 인력활용에 있어 경제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공사는 중국공항의 성장과 미주노선에 경쟁력을 갖춘 일본공항과의 경쟁을 말하면서 아웃소싱 중심 인력운용을 통한 비용경쟁력만 읊조리고 있다"며 "무분별한 아웃소싱 중심의 인력운용보다 정규직화가 오히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력운용에 대해 창의적·전향적인 발상은 하지 못한 채 퇴행적인 아웃소싱 활용론만 반복하는 공사의 역량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특히 "공사 정직원이 아웃소싱 협력업체를 관리하는 기능만 하면 안전업무와 전반적 관리운영능력은 퇴화할 수밖에 없다"며 “아웃소싱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새로운 인력구조 재편의 방향을 노동자들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2012년 발표한 '인천공항공사 민간위탁 노동자 실태와 직접고용 정규직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거나,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할 경우 3년에서 5년 사이에 비용 대비 편익이 증가한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한편 지부는 이날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공사는 지난 3일 여객터미널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지부 조합원 10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