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4일 오후 포스코특수강 창원 본사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세아그룹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의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포스코특수강노조(위원장 이상철)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은 포스코특수강 노동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어떠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남본부는 "포스코특수강 노동자들은 97년 외환위기 때 일방적인 회사 매각으로 동료들이 생존권을 박탈당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며 "또다시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연대를 통한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상철 위원장은 "유동자금이 1천억원도 안 되는 세아베스틸이 1조3천억원의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한다면 과다차입금으로 인한 경영위기가 불 보듯 뻔하다"며 "노동자들이 생존권 사수투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포스코그룹의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매각을 철회하고 전 직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특수강은 지난달 28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 6천544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나 줄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업계는 특수강 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