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직원 4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중 여성노동자 비율은 국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1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복지부 비정규직 문제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이 공개한 ‘보건복지부 인력현황’에 따르면 올해 복지부 전체 직원 4천398명 중 1천143명(26%)이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규모는 지난 2010년 20%에서 이듬해 22%로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6%를 기록해 국정감사에서 문제로 지적됐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중 784명(69%)이 여성으로 통계청이 올해 상반기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른 국내 비정규직 중 여성비율(53%)을 넘어섰다.

소속기관의 상황도 별 차이가 없었다. 복지부 산하기관 18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2만9천218명인데, 이 중 3천124명(11%)이 비정규직이었다.

특히 한국보육진흥원의 비정규직은 86%에 달했고, 보건복지인력개발원(67%)과 보건산업진흥원(63%)도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었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1%)이었다.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4%)과 대한적십자사(8%) 순으로 18개 산하기관 중 비정규직 비율이 10% 미만인 곳은 3곳뿐이었다.

김미희 의원은 “복지부는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업무가 많은 만큼 다른 부처보다 직원 고용안정에 앞장서야 한다”며 “복지부는 지난해 국정감사 처리결과보고서에 기재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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