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업무상질병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기용제·특정화학물질 중독 사망자가 전년보다 급증했기 때문이다.

24일 고용노동부 '2014년 6월 말 산업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 4만3천824명이 산업재해를 당했다. 재해자수는 지난해보다 1천407명(3.1%) 감소했다. 재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27%를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지 산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977명이다. 업무상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보다 1.1%(6명)가 늘어난 529명, 업무상질병 사망자는 7.2%(30명)가 증가한 448명으로 나타났다. 노동자 1만명당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사망만인율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0.60으로 집계됐다. 반면 업무상질병 사망만인율은 3.7% 증가한 0.28을 기록했다.

업무상질병 사망자는 대부분 질환에서 증가했다. 진폐(207명)와 뇌심혈관계질환(168명)은 전년 대비 5.6%, 0.6% 각각 늘어났다. 암과 세균·바이러스 감염, 정신질환 등 기타 사망자(59명)는 25.5% 늘어났다.

특정화학물질 중독(10명)은 100%, 유기용제 중독(4명)도 3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해·화학물질 누출·폭발사고가 줄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22일에도 두 건의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20분께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인쇄회로기판공장에서 염소산나트륨이 유출돼 22명이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같은날 오전 9시56분께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산리에 있는 TV부품 생산공장에서는 염산 200리터가 유출됐다. 사고 당시 공장에는 노동자 20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 작업 중이던 최아무개(29)씨 등 내국인 9명과 이집트인 E(38)씨 등 10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해 구미와 칠곡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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