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장기호황에도 불구하고 빈곤에 시달리는 저소득 노동자들은 오히려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컨퍼런스 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98년 연간소득 1만3290달러(1480만원) 이하의 빈곤에 시달리는 상시고용노동자의 숫자는 전체 상시고용 노동자의 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부양가족까지 포함하면 빈곤선상에서 허덕이는 미국 노동자 가족은 모두5백만명에 달한다.

컨퍼런스 보드는 이런 통계가 나온 98년은 미국경제가 호황기를 누리던시기였다는 점을 들어 9년간에 걸친 미국경제의 장기 호황과 실업률 하락에도불구하고 고용 노동자들의 빈곤문제는 오히려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빈곤선에 있는 고용 노동자 숫자는 지난 97년 2.5%에서 98년 3%로 증가하는 등최대 호황기를 누린 96년부터 98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은 경제가 성장하면 모든 계층이 혜택을 고루 누릴것이라는 가설을 뒤집는 것”이라며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에 대한정부 복지정책의 후퇴 등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백인 노동자들에 비해 소수 유색인종 노동자들이 훨씬 더빈곤선상을 들락날락거리고 있으며, 특히 70년대 중반 이후 중서부 지역을제외한 미국 전역의 유색 노동자들의 빈곤비율은 계속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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