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의 하루 노동시간이 임금저하 없이 30분 줄어든다. 휴게시간을 조정해 퇴근시간도 한 시간 앞당겨진다.

전국여성노조 경남지부·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경남지부가 참여하고 있는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경남교육청은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 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4차 본교섭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경남연대회의와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9월 단체협상을 시작했다.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전임자 인정 등 기본적인 사안에서 의견접근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박종훈 후보가 경남교육감에 당선됐다.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양측은 지난달 박 교육감 취임 이후 실무교섭을 통해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근로시간단축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노조사무실 제공 등 3개 조항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날 본교섭에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경남지역 학교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의 하루 근무시간은 다음달 1일부터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9시~오후 5시로 변경된다. 다만 하루 1시간이던 휴게시간을 30분으로 줄여 기존 노동량과 균형을 맞추도록 했다. 타임오프를 인정하고 노조사무실도 제공한다. 나머지 단협 조항은 양측이 주 2~3회 집중교섭을 거쳐 올해 안에 합의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이날 교섭에 참여한 박금자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학교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고 당당한 일원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쟁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나머지 교섭 안건은 전국 공통의 보편적인 내용이어서 조만간 최종 타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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